2021년 1월,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르네상스 시대의 한 청년이 등장했다. 보티첼리의 ‘원반을 든 젊은이’로, 수수료를 포함한 낙찰가는 약 9200만 달러에 달했다. 1982년 크리스티 런던에서 110만 달러에 거래됐던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가격 상승이었다.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멈춰 세우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던 시기였음에도 이 그림은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고, 이는 미술품이 위기에 강한 자산이라는 믿음에 힘을 실었다. 실제로 그해 소더비는 277년 역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, 크리스티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